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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는 정해졌다. 나머지 20%를 찾는다."
이 선수를 둘러싼 인터뷰에 홍 감독 스스로 족쇄를 만든 건 아니었나 싶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간은 1년도 채 안 됐고, 평가전 기회는 열 번 남짓이었다. 더욱이 팀의 주 전력을 빼놓고 치른 반쪽짜리 실험이 수두룩했다. '주영바라기' 홍 감독의 구상에 박주영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기회를 주는 게 옳았을 터. 5월 들어 첫 발탁을 한다는 것은 감독도, 선수도, 팀도 부담스러웠다. 뾰족한 수가 없고, 최대한 다양한 카드를 쥐고 간다는 점에서 박주영도 가치는 있다. 문제는 그간 확인할 수 없었던 '몸 상태'나 '실전 감각'. 정상적인 훈련을 거치고, 2군 경기를 소화했다고 한다. 더 많은 경기 출장을 위해 둥지를 옮겼으나, 아직 경기다운 경기는 뛰지 못했다. 분분한 의견, 이를 둘러싼 모든 것이 '카더라'일뿐이다. 대한민국에 이 선수의 상태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번에 직접 보고 판단하자. 선수 선발의 권한도, 책임도 홍 감독 몫이다.
2) 차두리
3) 남태희
'좌흥민-우청용'. 답은 나왔다. 그동안의 연령별 청소년-올림픽 대표팀에 비춰봤을 때, 김보경이 상당히 애매하다. 지난 10월 브라질전처럼 왼쪽에 세우지만 실제로는 중앙으로 좁혀 플레이메이킹에 주력하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왼쪽 수비가 폭발적으로 올라오지 못한다면 한쪽 날개를 꺾인 채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시기에 2선의 또 다른 카드를 실험하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그렇기에 최근 중동에서 6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남태희의 소집도 눈여겨볼 대목. '리그 수준', '팀 사정'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감각으로만 치면 충분히 경쟁의 불을 지필만 하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오른쪽 윙어로 뛰었던 남태희는 측면에만 한정되지도 않는다. 페널티박스 언저리에서의 득점력도 준수해 기복을 타는 2선에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할 수 있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