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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독특한 '괴짜' 외국인 선수가 전북 현대에 나타났다. 성격이 이상하거나, 행동이 괴이해서 '괴짜'라고 표현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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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었다. 그는 일본계 브라질인이다. 어머니가 브라질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다. 프로축구 선수가 되기 전까지 일본에 가보지 않았지만 그는 일본계 집안에서 자라 동아시아의 문화를 일찌감치 접했다. 카이오는 인터뷰 내내 '예절'이란 말을 강조했다. 그는 "어렷을때부터 어머니에게 예절과 예의를 듣고 자랐다.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얘기하시면 무조건 복종하면서 살았다. 나도 와이프나 아들한테도 항상 예절을 강조한다"고 했다. 문화가 익숙해서인지 선수 생활도 대부분 아시아에서 보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시즌을 세레소 오사카(J-리그)와 요코하마FC(J2-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는 일본에서 총 125경기에 출전해 43골을 넣었다. 일본무대에서 성공한 이유도 "예절과 예의를 강조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일본 무대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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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카이오가 경기장 밖 모습만큼 그라운드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 최 감독은 올시즌 카이오를 최전방 공격수와 섀도, 왼측면 미드필더로 두루 기용할 예정이다. 특히 왼발 킥이 정확하고 강하며 1m87의 장신을 이용한 헤딩 공격에 능한 그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카이오는 "전북이 공격 지향적인 팀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스타일에 맞춰서 플레이를 하겠다"며 "전북에 있는 많은 선수들이 팬들로부터 좋은 별명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나는 별명이 없었다. 나도 좋은 별명을 받을 수 있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