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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결정력이 문제였다.
김신욱은 코스타리카전에서 한 골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기인 공중장악 능력은 여전했지만, 스위스-러시아전에서 보여준 빼어난 연계력이 사라진 모습이었다. 팀과 걷도는 느낌까지 들었다. 이근호는 뭔가 보여주고자 하는 의욕은 컸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장기인 스피드가 살지 않자 전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두 공격수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니 당연히 득점력 부족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홍 감독은 코스타리카전 막판과 멕시코전에서 제로톱을 다시 한번 가동해보기도 했지만, 이 역시 펄스9(가짜 공격수)에서 뛸 수 있는 선수 부족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물론 선수들의 전반적인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 김민우(사간도스) 고요한(서울) 좌우 날개는 부지런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해주지 못했다. 박종우(부산) 이명주(포항) 이 호(경찰), 3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창의적인 패스를 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단조로운 패턴이 지속되며 김신욱 이근호 콤비가 고립되는 모습이 계속됐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결정력 부족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많은 찬스가 주어지지 않는다. 단 한번의 찬스에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집중력과 실력을 키워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