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위원장이 심판 체력테스트에서 특정 심판을 비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8일 "
심판위원장이 심판 체력테스트에서 특정 심판이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이 사실이 발각되자 사건의 은폐를 시도하려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고 밝혔다. 9일 열리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이는 다름 아닌 국내 축구 심판계의 총지휘관 이재성 심판위원장이다.
사건은 지난 5월 대전에서 발생했다. A심판이 체력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B심판이 몰래 코스에 설치된 콘의 위치를 바꿨다고 감독관에게 발각됐다. 이후 다시 콘 위치가 조정돼 정상적으로 체력 테스트가 진행됐지만 A심판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체력 테스트는 '지옥의 코스'로 불리는 150m 반복 달리기다. 400m 트랙에서 150m를 30초 안에 주파한 뒤 50m를 35초 이내에 걷는 것을 최소한 20회 이상 반복해야 한다. 당시 B심판은 뛰는 거리를 줄이고 걷는 거리를 더 길게 만들기 위해 콘의 위치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다른 심판들과 감독관이 즉각 이를 발견했고, 축구협회에 보고를 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5개월이 넘게 공론화되지 않자 축구계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최근 진상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 위원장의 지시로 B심판이 콘의 위치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해 초까지 프로연맹의 심판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이 위원장은 지난 3월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으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