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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7전8기 끝에 부산 징크스를 털어냈다.
포항에겐 무승 징크스의 악몽이 또 떠오를 만했다. 그대로 물러서진 않았다.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24분 페널티에어리어 내 정면에서 이명주가 시도한 왼발슛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어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흐르자, 김승대가 지체없이 오른발슛으로 마무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측면 공격을 통해 부산 골문을 두들겼으나,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에 막히면서 추가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익현과 파그너 대신 임상협 전성찬을 투입하면서 일찌감치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포항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결국 승리의 여신이 화답했다. 후반 24분 부산 진영 오른쪽에서 김승대가 올려준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원일이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9분 고무열의 패스를 받은 이명주의 쐐기골까지 터지자 황선홍 포항 감독은 벤치 앞으로 달려나와 포효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