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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장. 팀 내 입지가 불안할 때의 대표적인 징후다. 하지만 손흥민(레버쿠젠)은 달랐다. 결장 자체가 팀내 입지가 탄탄함을 보여주었다. 역설이다.
두번째는 상대팀이었다. 브라운슈바이크는 이날 경기 전까지 분데스리가 10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최약체였다. 그동안은 하부리그에서만 전전한 팀이었다. 레버쿠젠도 브라운슈바이크와 28년만에 만났다. 손쉬운 상대인만큼 비주전 선수들을 내보냈다. 시험을 하는 동시에 경기 감각을 키우게하려는 차원이었다. 종합하자면 손흥민은 '시험할 필요가 없는' 팀 내 확고한 주전이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다만 씁쓸함은 남았다. 히피아 감독은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미 후반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라르스 벤더를 교체출전시켰다. 남은 2장의 교체 카드에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키슬링과 샘이 나섰다. 주전 공격수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팀 내 공격 3번째 옵션이라는 꼬리표를 떼지는 못했다. 손흥민의 결장과 함께 레버쿠젠은 브라운슈바이크에 0대1로 졌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