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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어떻게 야유를 환호로 바꾸었나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3-10-13 09:25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기성용이 브라질 선수들과 경기 도중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기성용(선덜랜드)은 꼭 필요한 선수였다.

SNS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기성용이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 풀타임 활약했다. 기성용이 A매치에 출전한 것은 3월 26일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기성용의 이름이 호명되자 관중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환호와 야유가 함께 터졌다. 경기 중 공을 잡을 때에도 반응이 엇갈렸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경기 뒤 "경기에 집중하느라 신경쓰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하지만 결론은 역시 기성용이었다. 팬들도 박수를 쳐줬다.

이날 한국영(쇼난)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영은 수비를 전담했고, 기성용은 공수 전반을 책임졌다. 기성용은 브라질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볼 트래핑으로 중원에서 한국에 여유를 가져다 줬다.

전반 2분만에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홍명보호의 첫 포문을 열었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네이마르(바르셀로나) 헐크(제니트) 오스카(첼시)의 공격진이 파상공세를 퍼붓자 수비에 집중했다. 오스카와 헐크를 집중 마크, 공격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전반 16분에는 네이마르에게 강한 태클을 가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진가는 공격 전개에서 두드러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0%'가 넘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정확성은 이날도 위력적이었다. 브라질 미드필드의 강한 압박에 볼 컨트롤 후 방향을 전환했다. 좌우 측면으로 열어주는 정확한 롱패스는 한국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세트피스에서 킥의 날카로움과 정확성 등에서 아쉬운점이 남았지만 역시 기성용이었다. 그의 가세로 중원은 한결 안정감을 찾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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