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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서울 감독의 화끈한 '승리 세리머니'가 상암벌을 수놓았다.
신중함은 유지했다. 최 감독은 "아직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다. 고지대 적응과 홈 텃세 등 여러가지 문제가 남아 있다"며 "오늘 승리는 축하할 일이지만, 2차전이 남아 있다. 성남이 사우디 원정에서 3대1로 이기고 0대5로 패한 바 있다.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 준비를 잘 해서 남은 90분 동안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원정에서 지켜야겠다는 전략적인 부분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순 없다. 그러나 4강까지 올라왔다. 힘들겠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원정에서도 득점을 한다는 각오로 가야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안이한 생각으로 갔다가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의 쓰린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지대와 시차적응, 상대의 거친 플레이 등에 대해선 만반의 대비를 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나도 이란 원정이 처음이다. 쉽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하지만 선수들이 패기와 팀 정신으로 뭉쳐있다. 정해진 원칙과 룰에 따라 경기를 하는 게 축구다. 경기 외적 요인이 전부가 될 순 없다. 축구를 통해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또 "고지대와 원정시차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볼 바운드와 슛 등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헤쳐 나아가야 진정한 강팀이다.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2차전에 결장할 것으로 알려진 네쿠남과 테이무리안의 공백에 대해선 "작은 이득을 볼 수는 있어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결승에 한 발짝 다가선 서울이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헝다(중국)가 유력한 맞상대로 꼽히고 있다. 리피 감독은 조별리그 전북전에서 기자회견을 거절하는 등 배매너로 일관하며 질타를 받았다. 최용수 감독은 재치로 마무리 했다. "상대 감독이 우리를 자극했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자존심이 상당히 상했다. 연봉이 160억원이라고 하던데, 반드시 갚아주고 싶다. 우리의 길을 걷겠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