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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의 터널은 길고도 어두웠다.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작지만 의미있는 등불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조금식 길을 밝혔다. 어두움 속에서 신음한지 112일. 드디어 출구를 찾아 나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12일에는 백운석 한국국악협회부천지부장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갈비집으로 선수단과 프런트를 초청했다. 이날 선수단과 프런트가 먹은 갈비만 100인분이 넘었다. 함께 참석한 문영육 소리새 예술단장은 150만원 상당의 토종닭 100마리를 쾌척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천 서포터스로 활약하고 있는 정진이씨는 최학선 선생과 함께 19일 차례상을 마련했다. 경기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한 선수단은 이들이 마련한 차례상 덕에 숙소에서 차례를 올릴 수 있었다.
부천을 향한 시민들의 정성에 선수들은 힘을 냈다. 승리만이 그 보답이었다. 선수들은 안양전에서 상대선수들의 강력한 슈팅을 향해 몸을 던지고 또 던졌다. 강한 투혼을 보여준 덕에 후반 44분 김신철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부천 관계자는 "시민들의 선물로 선수들이 힘을 냈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