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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우사인 볼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의 광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맨유 경기를 틈이 나면 보러다녔다. 특히 선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도 수 차례 밝혔다. 런던올림픽 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사람들은 내가 맨유에서 선수로 뛰고 싶다고 얘기하면 그게 모두 농담인 줄 안다"며 "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선수일 뿐만 아니라 축구도 잘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맨유에 입단해 지역 라이벌 맨시티의 질주를 멈추게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인내심은 아구에로가 더 강했다. 볼트가 "힘들지 않냐"고 묻자 아구에로는 더 힘을 냈다. 현란한 개인기를 이용해 골문 앞까지 이동해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볼트는 아구에로의 강력한 체력에 결국 혀를 내둘렀다. 166번째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유를 도와주겠다던 볼트의 전략은 물거품이 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