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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능력을 보여줬다. 아이티전에서 2골을 넣었다. 현란한 드리블, 골결정력이 돋보였다.
아니다. 이청용과의 차이다. 이청용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직접 공간을 찾아 나섰다. 상대의 빈틈을 개인능력으로 파고 들었다. 물론 전반전에 한국대표팀의 주 공격루트가 이청용의 오른쪽이기는 했다. 하지만 기다리면서 동료를 이용하지 못한 손흥민과 분명 차이가 있었다.
후반 초반에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조동건 대신 전방에 구자철이 투입되면서 기회가 많아졌다. 구자철은 조동건보다 좀 더 얕은 쪽에 섰고, 크로아티아 수비라인은 전방으로 올라왔다. 공간이 생겼다. 한국이 볼점유율도 높아지면서 지원도 활발해졌다. 손흥민은 민첩하게 움직였다. 측면을 돌파한 뒤 수비수를 제치고 감아차는 특유의 움직임을 선보였다. 돌파도 날카로웠다.
문제점이 다시 명확해졌다. 냉정하게 말하면 이청용과의 차이다. 물론 손흥민은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하지만 대표팀 내에서는 이청용같은 움직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