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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결론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관심은 구자철의 포지션이었다. 그는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파트너로는 박종우(부산)가 짝을 이룬다.
구자철은 아이티전에서 원톱과 섀도 스트라이커를 오갔다. 페널티킥으로 1골을 기록하는 등 플레이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김보경과 포지션이 겹치면서 홍 감독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홍 감독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구자철의 포지션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뒀다. "오늘 훈련을 마치고 내일 선수 구성을 할 예정이다. 지금 (소속팀에서) 김보경은 가운데 자리하고 구자철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한다. 두 선수 모두 장점을 가진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게 필요하다. 두 선수 중 조금 더 장점이 있는 선수에 맞게 포지션을 계획하고 있다." 결론은 수비형 미드필더였고, 구자철에게 공수 연결고리 역할의 중책을 맡겼다.
최전방 원톱과 섀도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구자철의 존재로 홍 감독의 전술 운용은 폭이 넓어질 수 있다. 공격에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경우, 경기 중 언제든지 구자철을 전방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구자철 시프트'가 크로아티아전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 올랐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