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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반전' vs 인천 '설욕', 맞대결 승리가 절실한 이유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9-10 11:48 | 최종수정 2013-09-10 11:51



올시즌 처음으로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전북 현대의 얘기다. 올시즌 처음으로 2연패에 빠졌다. '봉길매직'의 인천 유나이티드다.

전북의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8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전에서 0대3으로 패했다. 전북이 올시즌 무득점에 그친 것은 포항전이 처음이다. '닥공'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올시즌 '강팀 킬러'로 자리매김한 인천은 '강팀' 전북과 울산에 연속으로 패하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K-리그 27라운드에서 나란히 아픔을 맛본 전북(3위·승점 48)과 인천(6위·승점 41)이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28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서로를 넘어야 산다. 스플릿시스템이 작동된 K-리그 클래식에서 순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두 팀 사령탑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연속경기 무패행진을 '10'에서 마친 최강희 전북 감독은 '반전'을 노래했다. 최 감독은 "1년 동안 리그를 하다보면 이런 경기도 몇 경기씩 나온다"면서 "우리가 그동안 경기 내용보다는 분위기나 선수들의 정신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이제 경기 내용이 좋아져야 정상에 갈 수 있다. 홈에서 패한 뒤 다음경기에 반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북은 '주포' 이동국과 이승기의 부상에 10경기 무패행진(7승3무)의 상승세를 살리지 못했다. 인천전에도 나서지 못한다. 후반기에 팀에 합류하며 '멀티플레이어'로 소금 같은 활약을 펼친 수비수 김기희도 경고 누적의 덫에 걸렸다. '차'와 '포'를 뗀 상태로 인천전을 맞이한다. 그러나 최근 7경기에서 각각 5골과 6도움을 기록한 케빈과 레오나르도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 감독은 "케빈이 이동국 부상 이후 더 잘해주고 있다. 외국인선수지만 책임감이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설욕'을 외쳤다. 인천은 지난 9월 1일 전북 원정에서 0대2의 완패를 당했다. 2연패가 시작된 경기다. 그러나 김 감독은 2연패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기분이 좋지 않지만, 전북과 울산전에서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공격수들이 찬스를 살려주면 충분히 해볼만하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를 안긴 전북에게 꼭 설욕을 하겠다." 인천의 '히든카드'는 베테랑 3총사다. 김남일 설기현은 최근 경기 출전 시간을 조율하며 체력을 보충했다. 이천수는 발목 부상 이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김 감독은 "김남일 설기현이 경기에 많이 출전해 체력적으로 힘들어했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했으니 전부 출전시킨다.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전북처럼 부상 변수도 있다. '슈퍼루키' 이석현과 '여름 사나이' 남준재가 부상에 발목 잡혀 전북전 출전이 좌절됐다.

전북의 반전이 이뤄질까, 인천이 설욕에 성공할까.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두 팀에 분수령이 될 맞대결이 28라운드에서 펼쳐진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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