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레버쿠젠)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경기 전 볼보이들과 전체 선수들이 기념촬영할 때였다. 전광판에 손흥민이 활짝 웃는 모습이 나왔다. 곳곳에서 소녀들의 함성소리가 들렸다. 터치라인에서 몸을 풀 때 관중들의 카메라는 모두 손흥민을 향해 있었다. 선발 선수로 손흥민이 소개될 때 함성은 떠나갈 듯 했다. 6일 아이티전 2골 폭발의 힘이었다.
후반은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손흥민 사용 설명서'가 가동됐다. 스트라이커 성향의 조동건이 나갔다. 대신 구자철이 전방으로 배치됐다. 구자철의 위치는 조동건보다 얕았다. 크로아티아의 중앙 수비수들도 좀 더 전방으로 올라올 수 밖에 없었다. 손흥민에게 충분한 공간이 확보됐다. 후반 초반 손흥민은 측면을 돌파한 뒤 수비수를 제치고 감아차는 특유의 움직임을 선보였다. 날카로운 돌파도 보여주었다. 다만 골결정력이 아쉬웠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교체아웃됐다. 무득점. 개인적으로는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본 크로아티아전이었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