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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유럽이적시장이 끝났다.
올여름이적시장의 승자는 AS모나코와 토트넘이다. 러시아 출신 갑부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전권을 쥔 AS모나코는 입이 떡 벌어지는 투자로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빅클럽들의 구애를 한몸에 받던 '인간계 최강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를 시작으로 주앙 무티뉴, 하메스 로드리게스, 에릭 아비달, 히카르도 카르발류 등 공수에 걸쳐 대대적인 영입에 성공했다. 초반 성적도 좋다. AS모나코는 현재 프랑스 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도 만만치 않다. 가레스 베일을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고 벌어들인 수익으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오히려 베일 보유 전보다 스쿼드가 더 좋아졌다는 평이다. 파울리뉴, 로베르토 솔다도, 에릭 라멜라,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은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토트넘의 돌격대장들이다.
만족=리버풀, 맨시티, 첼시, 나폴리, 유벤투스, 도르트문트
보통=파리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AS로마
'이적시장의 큰 손' 파리생제르맹은 비교적 잠잠한 여름을 보냈다. 지난시즌 같은 폭풍영입 보다는 공격과 수비에 확실한 선수를 더한 것으로 이적시장을 마쳤다.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 카바니를,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노렸던 수비수 마르퀴뇨스를 데려왔다. 특히 카바니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포진한 투톱은 유럽최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토록 원했던 가레스 베일 영입에 성공했다. 실력은 확실하지만, 너무 많은 이적료가 부담이다. 이스코, 다니엘 카르바할, 아시어 일라라멘디 등 스페인 출신의 젊은 재능들을 데려온 것이 오히려 더 큰 수확처럼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제2의 펠레' 네이마르를 영입하며 '제2의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와 꿈의 공격진을 완성했다. 메시-네이마르 콤비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가장 성공한 영입이 될 수도 있다. 수비수를 데려오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마리오 괴체와 티아고 알칸타라를 더하며 안그래도 탄탄한 미드필드를 극강으로 만들었다. 기존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떤 식의 전술을 구사할지가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숙제로 남았다. 아담 라이치, 제르비뉴, 마이콩, 케빈 스트루트만 등을 영입한 AS로마는 만족스러운 여름을 보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믿을만한 최전방 공격수와 수비수가 없다는게 걸린다.
최악=맨유, 아스널
두 팀 모두 이적시장 막바지 스타 영입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맨유는 마루앙 펠라이니, 아스널은 메주트 외칠을 데려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성과다. 맨유는 웨인 루니 이적설에 대응하다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윌프레드 자하와 길레르모 바렐라는 미래를 위한 성격이 짙다. 펠라이니는 맨유가 필요한 공수조율에 능한 타입의 미드필더는 아니다. 오히려 루니와 포지션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가능성이 크다. 아스널은 변죽만 올리다 여름을 다 보냈다. 이과인, 루니, 루이스 수아레스를 모두 놓친 아스널은 외칠을 더했지만, 아스널에 필요한 것은 확실한 공격수였다. 자금 마련과 선수단 정리 차원에서 대대적인 방출을 해 선수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공짜로 데려온 마티유 플라미니가 꿀영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