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선수단 버스를 뒤쫓아 화제가 됐던 베트남 청년 부슈안티엔(오른쪽)이 17일(한국시각) 하노이의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베트남 대표팀 간의 친선경기에 앞서 아스널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아스널 구단 홈페이지
발바닥에 땀 나도록 뛴 보람이 있었다.
아스널 선수단 버스를 따라 8㎞를 뛰어 화제가 됐던 부슈안티엔이 영국 런던으로 초대됐다고 AFP통신이 19일(한국시각) 전했다. 부슈안티엔은 베트남 현지 언론을 통해 "아스널의 홈구장인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 초대를 받았다. 8~9월 쯤 가게 될 것 갓다. 믿을 수 없는 일이며,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라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부슈안티엔은 지난 16일 베트남 대표팀과 맞대결 하기 위해 하노이에 도착해 이동하던 아스널 선수단 버스를 따라 뛰어가 선수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일부 선수들은 "그와 계약하자"는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길을 가던 오토바이까지 잡아 타고 추격전을 펼치는 부슈안티엔의 열정에 감동한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과 선수들은 버스를 세워 그를 태웠고, 전원이 유니폼에 사인을 해주기에 이르렀다. 이튿날 베트남 대표팀과의 맞대결에서도 부슈안티엔을 에스코트맨으로 선정해 감사함을 대신했다. 아스널 구단은 홈페이지에 당시 동영상을 게재하면서 부슈안티엔에 '런닝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아스널 골키퍼 보이첵 슈체스니는 부슈안티엔을 두고 "정말로 꿈을 뒤쫓고자 하면 실현될 수도 있다. (부슈안티엔의 스토리는) 모두에게 주는 메시지"라고 평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