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인 루니(맨유)가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적의 기로에서 서있는 루니에게 수많은 눈과 귀가 쏠려있다.
루니는 지난 시즌 내내 맨유와 껄끄러웠다. 로빈 판 페르시가 맨유로 들어오면서 주전 공격수 자리를 내주었다. 팀의 주연에서 조연으로 추락했다. 시즌 내내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3월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바로 전에 열렸던 노리치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했던 터였다. 현지 언론들은 '루니가 이적할 것'이라며 입방아를 찧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직접 나서 이적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앙금은 남았다.
맨유는, 겉으로는 루니 잔류를 원하고 있다. 모예스 감독과 루니는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길 전 맨유 CEO는 "루니의 잔류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현재 루니는 맨유에서 주급 25만파운드(약 4300만원)를 받고 있다. 맨유 선수 가운데 가장 많다. 이적료도 어마어마하다. 현재 첼시와 아스널, 파리 생제르맹 (PSG)등이 루니를 영입하기 위해 2000만파운드(346억원)에서 3500만파운드(600억원)의 거금을 준비하고 있다. 맨유로서는 루니를 판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등을 영입할 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다른 구단들도 루니의 행보에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다. 루니를 보낸다면, 맨유는 그에 걸맞는 공격수를 데려오려 할 것이다. 호날두 뿐만 아니라 가레스 베일(토트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 에딘손 카바니(나폴리)등이 맨유의 레이더망에 올라있다. 첼시, PSG 등도 노리고 있는 선수들이다. 맨유가 이적 시장에 뛰어든다면 각 구단들도 선수 영입 계획을 수정해야만 한다.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