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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스승과 제자가 마주 앉았다. 대화는 '핫 이슈'인 제자의 거취 문제로 흘렀다. 7월 1일이 되면, 여름 이적시장의 문이 활짝 열린다. 스승도 피할 수 없기에 부딪혔다. 그런데 제자의 뜻밖의 제안에 스승의 얼굴에 미소가 흘렀다. '사제'의 대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매듭지어졌다.
김신욱은 3월 눈을 해외로 돌렸다. 그러나 이적 시나리오는 마음먹은 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관심이 겉돌았다.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 다수의 유럽 명문 팀에서 영입 문의가 있었다. 그러나 정작 손에 쥐고 협상할 공식 제안이 아무리 기다려도 도착하지 않았다. 이 때도 김 감독은 김신욱에게 믿음을 보였다. "언제든지 김신욱의 해외진출을 돕겠다"고 했다. 김신욱은 본인보다 선수의 미래를 더 생각해주는 김 감독의 배려에 반했다.
김신욱이 김 감독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골' 뿐이었다. 김신욱은 30일 서울전에서 김 감독에게 선물을 안겼다. 전반 48초 만에 벼락같은 선제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시즌 9호골이자 최단시간 골이었다. 강호 서울의 기를 꺾는 결정타였다.
스승과 제자가 다시 한 번 서로의 믿음을 확인한 시간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