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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를 마친 K-리그 클래식이 본격적인 후반기 경쟁에 들어갔다.
15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다. 2위 울산과 6위 서울(승점 20)이 만난다. 순위차이는 4계단이지만 서울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4경기 무패(3승1무)다. 여기에 지난 전남(3대0), 부산(1대0)과의 연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하며 문제로 지적된 수비진에 대한 우려도 씻었다. 현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파워랭킹에서도 모처럼 1위에 올랐다. 리그 순위에서는 15점이었지만, 전체 전력, 최근 3경기의 연승-연패 지수, 득-실점에서 14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20점을 얻었다. 총점 92점을 기록했다.
휴식기 전 파워랭킹에서 1위를 기록했던 울산은 14라운드 대구전 패배로 순위가 추락했다. 4위다. 울산은 원정길에서 대구의 시즌 첫 승 제물이 됐다. 3골을 넣은 공격력은 나쁘지 않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하피냐가 골을 넣었다. 시즌 8호골을 기록한 김신욱의 결정력도 여전했다. 하지만 수비가 흔들렸다. 무려 5실점이나 했다. 때문에 울산은 최근 3경기 득-실점에서 16점을 얻는데 그쳤다.
만만치 않은 인천을 만나는 선두 포항
전반기 내내 선두를 유지한 포항은 마지막 2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며 선두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국내파로 쉼없이 달린 포항은 휴식기 동안 꿀맛 휴가를 가졌다. 가평에서 팀을 정비했다. 인천은 휴식기가 야속하다. 그만큼 맹렬한 기세였다. 결과, 내용 모든 면에서 클래식 정상급의 모습을 보였다. 나란히 1위(포항)와 3위(인천)에 오른 팀간의 대결인만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점에서는 포항이 91점으로 89점의 인천을 앞섰다. 전력과 순위에선 포항(19대17, 20대18)이 높았지만 연승-연패(20대18)와 득-실점(19대15)에서는 인천이 우위였다. 변수지수에서 차이가 갈렸다. 홈이점을 안고 있는 포항이 19대15로 우위에 있었다. 2점차는 전력 차가 거의 없는 것을 의미한다. 침착한 경기 운영과 선제골 싸움이 포항-인천전 승부의 분수령이다.
팽팽한 중위권 싸움, 이변 가능성은
14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웠던 팀은 경남이었다. 페트코비치 감독 체제로 정비한 경남은 23일 대전을 6대0으로 꺾었다. 파워랭킹도 12위에서 8위로 점프했다. 15라운드 상대는 전북이다. 총점은 전북이 79대70으로 우세하다. 그러나 경남이 상승세를 탄 만큼 이변의 가능성도 있다.
성남과 제주전도 박빙으로 예상됐다. 총점은 제주가 77대74로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제주의 원정징크스를 감안한다면 3점차는 의미가 없다. 강등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12위 강원(승점 9), 13위 대구(승점 8, 골득실 -14), 14위 대전(승점 8, 골득실 -21)은 힘겨운 15라운드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시즌 첫 승으로 상승세를 탄 대구는 홈에서 극강인 부산 원정을 나선다. 총점에서 55대62로 부산에 뒤졌다. 강원(46점)은 수원(66점), 대전(39점)은 전남(57점)에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