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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대표팀과 이별 "모든 것은 감독이 책임진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6-18 23:53


한국과 이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전이 18일 밤 9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렸다.
최강희 감독이 후반 이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울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6.18/

그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약속대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최강희호가 1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추가에 실패했으나, 이란(승점 16)에 이은 조 2위를 확정하면서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졌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모든 것은 감독이 책임져야 할 것 같다"면서 사퇴 의사를 재차 밝혔다. 진한 아쉬움이 남는 얼굴이었다. 그는 "본선은 진출하게 됐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최 감독은 원래 자리인 전북 현대에 대해서도 애매한 답변을 내 놓았다. "대표팀을 맡기 전에 구단하고 개인적인 약속이 있었다. 돌아가는 것은 맞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아직 말씀드릴 것은 아니다."

최강희호의 1년 6개월간의 여정은 끝이 났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최 감독의 현재 심정이다. 그는 "1년 6개월을 돌아보면 초반 2경기 말고는 계속 내용도 결과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감독으로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본선에는 갔지만 아쉬움이 많기 때문에 선수들한테 미안하다. 대한민국 축구 팬들이 끝까지 성원해줬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많이 아쉽다"며 씁쓸해했다.

하지만 본선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최 감독은 A대표팀이 후임 감독과 함께 브라질에서 새 역사를 창조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표팀 사령탑으로 마지막 말을 남겼다. "월드컵에 나가지만 전혀 새롭고 다르게 한국 축구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세대도 있고 젊은 세대들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 운영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을 잘 조합하면 좋은 멤버를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패배가 앞으로 한국 축구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울산=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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