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활약하고 싶다."
과연 김보경은 그토록 바라던 중앙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최강희호가 레바논전에서 활용할 4-2-3-1 포메이션의 구성에서 따져보면 김보경은 왼쪽 측면 공격수나 더블 볼란치의 한 축 정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왼쪽 측면에선 이근호 지동원과 경쟁을 펼치고 중앙에선 이명주와 경합 중이다. 김보경이 활약을 원하는 중앙은 레바논전을 공격적인 포석으로 끌고 갈 경우 활용 가능성이 있다. 김남일이 수비, 김보경이 공격으로 역할분담을 하는 형태가 이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가기를 원한다면 중앙에서는 수비를 다지는데 집중하면서 김보경을 기존 측면에 배치하는 방법을 생각할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선발보다는 조커로 투입될 공산이 크다. 보다 공격 지향적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드 자리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확실한 것은 선발이나 교체 모두 김보경은 유용한 카드라는 것이다. 중앙과 측면 공격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기질을 잘 살린다면, 승부처에서 돌파구를 어렵지 않게 만들어 갈 수 있을 전망이다.
김보경에게 레바논전은 평가의 무대다.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절치부심해 EPL 승격을 달성하기는 했다. 반신반의의 시각이 많다. 레바논전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에서의 활약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게 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