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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32·인천)는 올시즌 총 6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출전은 3차례다.
울산과는 좋은 추억이 많다고 하더라도 전남과 수원의 옛 동료들을 상대하기는 분명 껄끄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왜 전남→울산→수원으로 이어지는 친정 더비에 이천수를 선발 출전시키는 '정면승부'를 택했을까.
김 감독의 전략이 숨어 있었다. 수원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이천수를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출전시키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나도 선수 생활을 해봐서 선수들의 심리를 잘 안다. 친정팀을 상대로 경기하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반대로 친정팀 팬들에게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강하게 생긴다. 천수도 전남 울산 수원전 출전을 원했다. 이런 심리적인 부분을 이용해 더 나은 경기력을 끌어내고 싶었다." 껄끄럽다고 피할 순 없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정면돌파를 시도하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친정팀을 상대로 한 세 차례 풀타임 출전으로 이천수는 숨통까지 트였다. 김 감독은 "천수의 몸상태가 95%까지 올라왔다. 천수가 풀타임을 뛰면서 팀 공격에 템포 조절이 가능해졌다. 공격 옵션도 늘어나게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