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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날갯짓 펼친 '대전의 에이스' 김병석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4-29 09:54 | 최종수정 2013-04-29 09:54


사진캡처=대전 시티즌

"병석이가 더 잘해주면 좋을텐데…."

김병석(대전)은 김인완 감독의 최대고민이었다. 올시즌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주앙파울로, 루시오, 정성훈 등 유독 새얼굴이 많은 공격라인의 중심은 김병석이었다. 포르투갈,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친 김병석은 지난시즌 후반기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4골을 넣으며 대전 잔류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대전의 최대 과제는 김병석을 잔류시키는 것이었다. 어디든 소화할 수 있는 김병석은 대전 공격의 핵심이었다. 구단에서는 올시즌 등번호로 7번을 줄 정도로 김병석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개막 후 김병석은 부진을 거듭했다.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고, 몸이 무거워보였다. 결국 김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20일 수원과의 8라운드(1대4 대전 패)에서 김병석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심리적으로 충격 요법을 줌과 동시에 전술적 움직임을 경기장 밖에서 지켜보라는 배려였다. 의도는 적중했다. 김병석은 28일 부산아시아드에서 열린 부산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경기(1대1 무)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뽑아냈다. 장기인 헤딩이 빛을 발했다. 김병석은 타깃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K-리그에서 기록한 5골을 모두 머리로 넣었다. 대전은 김병석의 골을 앞세워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골 뿐만 아니라 대전의 공격을 이끌며 컨디션이 많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우리팀은 김병석이 해줘야 한다. 그래야 공격이 치우치지 않고 분산이 되는데 주앙파울로까지 빠진 상황에서 제 몫을 해줬다.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득점이다. 이번 골로 더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고 기뻐했다. 대전은 올시즌 강등여부를 결정할 5월5일 강원전을 앞두고 '에이스'의 부활이라는 희망을 얻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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