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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녹색 독수리' 에닝요(32)가 비상했다. K-리그 역사상 두 번째 60골-60도움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최소 경기로 60-60클럽에 가입하며 K-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에닝요의 기록은 K-리그 8시즌 만에 이뤄졌다. 브라질 클럽팀에서 활약하던 에닝요는 22세에 수원 삼성을 통해 K-리그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수원을 이끌던 김 호 감독의 눈에 그는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 첫 시즌은 초라했다. 21경기에 출전해 2골-2도움에 그쳤다. 김 호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그도 한국 무대와 이별을 맞이했다. 그러나 에닝요는 2007년, 대구 FC의 부름을 받고 K-리그에 컵백했다. 2007년 4골-8도움으로 가능성을 보인 그는 이듬해 17골-8도움으로 득점 2위에 오르며 '특급 외국인선수' 반열에 올랐다.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 '녹색 독수리'의 날개가 활짝 펴졌다. 뛰어난 재능에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득점과 도움에 눈을 떴다. 전북에서 5시즌 동안 57골-41도움을 올리며 역대 최소 경기로 60-60클럽까지 가입했다. 올시즌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겨우내 부상에 시달리며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킥력이 한 단계 더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큰 궤적을 그리며 골문으로 휘는 프리킥에 파워가 더해졌다. 올시즌 리그 6경기 출전에 벌써 3골을 넣고 2개의 도움을 올렸다. ACL에서는 3경기에 나서 2골을 넣었다. 에닝요는 "브라질에서 치료하는 동안 뛰거나 걷지를 못했다. 웨이트밖에 할 것이 없었다. 그 덕에 킥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에닝요의 기록, 어디까지 갈까
그렇다면 에닝요의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이제 시선은 K-리그 역사에서 전인미답의 고지였던 70-70 작성에 쏠리고 있다. 70-70까지 도움 10개만을 남겨두고 있어 올시즌 K-리그에 새 역사가 쓰여질 수도 있다. 에닝요는 "개인적인 목표는 생각하지 않지만 올시즌 70-70 달성과 동시에 우승을 이루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