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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의 기적이었다.
교체카드가 절묘했다. 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고요한을 투입했다. 고요한은 2골-1도움을 기록하며 최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그는 "후반에 측면을 공략하기 위해 투입했는데 이게 맞아떨어졌다. 신체적인 핸디캡이 있지만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함께 오늘 100경기 출전이었는데 본인한테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 고요한이 두 골을 넣을 것을 거의 본적이 없는데 요새 고명진과 고요한의 '투 고'들이 이상한 장면을 만들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고명진은 장쑤전에서 30m 중거리포로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데얀이 결승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올시즌 첫 역전승을 거둔 최 감독은 "리드하다가 동점골을 내주거나 패하는 상황이 많았다. 어두운 시기는 조금씩 끝나고 있다. 우리팀은 극적인 장면이 나오는 팀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지금 순위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실점없는 축구를 하기보단 팬들은 골을 원한다. 실점이 시즌 끝까지 안나오면 좋겠다. 매경기 득점포가 데얀 몰리나가 아닌 의외의 곳에서 나오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시즌초에 상대 거친 밀집수비에 우리 선수들이 힘들었지만 팬들을 위해 공격적이고 좋은 축구를 계속 하려했다. 공격의 다양성을 가져가고 싶다. 우리팀에는 우수한 측면 자원들이 많다. 최대한 측면 플레이를 살리면서 중앙에 결정력을 가진 선수들을 활용하겠다. 다양한 곳에서 골이 난다는 것이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도 이날 특별한 하루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