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슈투트가르트전 후반 40분 지동원의 골은 오카자키 신지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안드레 한에게 자기 진영에서 어이없이 볼을 뺏겼다. 필사적으로 추격했지만 몸싸움에서도 스피드에서도 밀렸다. 결국 지동원에게 3번째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 화면 캡처=the M
27일 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SGL아레나에서 펼쳐진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슈투트가르트전 후반 40분, 지동원의 리그 4호골이 작렬했다. 후반 16분 사샤 묄더스, 후반 38분 마르셀 데용의 골에 이은 지동원의 쐐기포에 힘입어 아우크스부르크는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지동원의 골 장면에선 얄궂게도 한일 대표팀 에이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후반 40분 지동원 골은 오카자키 신지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오카자키는 이날 후반 26분 공격수 이브라히마 트라오레를 대신해 투입됐다. 1990년생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안드레 한이 슈투트가르트 진영에서 패스를 이어받은 오카자키의 볼을 뺏어냈다. 불안한 볼터치를 감지하고 볼을 낚아채자마자 오른쪽 사이드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치명적인 인터셉트에 당황한 오카자키가 한의 뒤를 필사적으로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몸싸움과 스피드에서 완전히 밀렸다.
폭풍질주하던 한이 반대쪽 사이드에서 같은 속도로 질주하던 '팀플레이어' 지동원을 놓치지 않았다.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지동원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했다. 몸을 던지며 혼신의 논스톱 발리슈팅을 선보였다. 완벽한 호흡,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프랑크푸르트전 멀티골 이후 2경기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한일 에이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동원이 27일 슈투트가르트전 후반 40분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두팔을 벌린 채 환호하고 있다. 0대3으로 대패한 후 슈투트가르트 수비수 사카이 코토쿠(사진 아래 왼쪽)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채 망연자실하고 있다. 화면 캡처=the M
풀타임 출전한 수비수 사카이 코토쿠 역시 경기 직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채 망연자실했다. 오카자키, 사카이 등 일본선수들이 맹활약한 슈투트가르트가 강등전쟁중인 아우크스부르크에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일본 팬들 역시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오카자키는 뭐하나' '일본선수는 몇경기째 골이 없는데 한국선수는 매주 골을 넣고…''일본선수들 11명은 독일에서 뭐하고 있지?'라는 말로 아쉬움을 표했다. 독일 현지언론의 평가 역시 극명하게 엇갈렸다. 빌트지는 지동원에게 평점 3점을 부여했다. 마닝거, 칼센 브라커, 클라반, 오스트르졸렉, 바이어, 묄더스 등과 공동1위에 올랐다. 사카이는 평점 4점을 받았다. 빌트지 평점은 1~6점까지 주어지며, 낮을수록 좋다. 골닷컴 독일판 역시 지동원에게 토비아스 베르너(평점 4.0점)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높은 평점 3.5점을 부여했다. 골닷컴 평점은 5점 만점으로 높을수록 좋다. 사카이는 2.5점에 그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