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와 부산 아이파크가 혈투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26분 전남 수비수들이 오른쪽으로 몰린 틈을 타 부산 중원사령관 박종우가 쇄도하는 임상협을 향해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찔러넣었다. 임상협이 날쌔게 쇄도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3일 강원전, 지난 17일 수원전에 이어 박종우-임상협 콤비가 또다시 빛났다. K-리그 클래식 최강의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임상협은 3호골, 박종우는 3호 도움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직후 하석주 전남 감독은 특유의 트랜스포머 전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센터백 임종은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센터백으로 선발출전했던 코니가 제공권 장악을 위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김동철 대신 공격수 이종호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18분 골키퍼 이범영과 문전쇄도하던 전남 공격수가 충돌했다. 부산의 반칙이 선언됐다. 이날 생일을 맞은 웨슬리가 오른발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킥으로 시즌 첫골을 신고했다.
윤성효 감독이 퇴장으로 벤치를 비운 부산은 후반 아껴놓은 호드리고와 정석화를 잇달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27분 호드리고의 매서운 중거리 슈팅이 골대 왼쪽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스피디한 정석화의 돌파도 눈에 띄었다. 후반 추가시간 또다시 임상협의 발끝이 빛났다. 후반 교체카드도 적중했다. 정석화의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부산은 전남전에서 지지 않는 강한 면모를 입증했다. 2010년 7월 25일 이후 전남을 상대로 최근 8경기 연속 무패(4승4무)를 기록했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