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대구FC가 수상하다. 벌써 6경기를 했지만 아직도 승리가 없다. 6경기에서 3무 3패(승점3)로 14개팀 가운데 13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대구는 6라운드까지 3승1무2패(승점10)를 달리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대구는 초반 돌풍을 바탕으로 그룹 A 진출까지 넘봤다. 지난해 16개팀 가운데 10위를 차지하며 강등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런 대구가 1년 사이에 나락으로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단 전체의 자신감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1라운드 울산과의 경기가 컸다. 당시 대구는 자신있게 울산전에 나섰다. 전반 4분만에 한승엽이 멋진 중거리슛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후반 44분까지 울산의 파상공세를 잘 틀어막았다. 3~4분만 견디면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 44분 김치곤, 후반 46분 김신욱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선수들 모두 맥이 빠지고 말았다. 첫 단추를 잘못 뀄다. 2라운드 전남과의 홈 개막전은 자신감 저하를 부채질했다. 이 경기에서도 대구는 전반 황순민의 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 36분 들어 전현철에게 골을 내주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이후 대구는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해답은 결국 감독이다. 당 감독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할 수도 있다. 또 선수단 미팅이나 워크숍 등을 통해 정신력을 다잡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당 감독 자신도 변해야 한다. 당 감독은 오랜 기간 코치 생활을 하면서 '겸손'과 '온화'가 몸에 배었다. 코치로서는 좋은 덕목이다. 하지만 감독은 다르다. 팀을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