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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전이 막을 내렸다. 전력 재점검의 무대지만 0대4의 완패는 아프다. 하지만 극복해야 한다.
'죽음의 조'가 따로 없다. A조는 혼돈의 안갯속으로 빠져있다. 우즈벡이 승점 8점(2승2무1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2승1무1패), 이란, 카타르(이상 2승1무2패)가 승점 7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골득실차에서 순위(한국 +5, 이란 0, 카타르 -2)가 엇갈려 있다. 최하위 레바논(승점 4·1승1무3패)도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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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의 최상 시나리오는 뭘까. 4전 전승이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결과다. 하지만 쉬운 상대는 없다.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미궁으로 빠질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은 3단계 프로젝트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1단계는 카타르전, 2단계는 레바논 원정, 3단계는 우즈벡-이란전이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1, 2단계에서 브라질행 밑그림을 완성한다는 것이 최 감독의 구상이다. 카타르를 잡은 후 원정에서 레바논마저 꺾는다면 브라질행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최 감독의 후반기 기본 전략은 전북 사령탑 시절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어느 팀도 얕볼 수 없는 상대다. 특히 대부분의 팀들이 한국 원정에서는 전략이 비슷하다. 선수비-후역습이다. 3차례 홈경기는 밀집, 그물망 수비와의 싸움이다. 최 감독은 공격으로 실마리를 풀 계획을 세우고 있다. 크로아티아전에서 공격의 키를 쥔 유럽파를 7명 소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 이상 여유를 부릴 공간은 없다. 태극전사들에 대한 신뢰도 밑받침 돼 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월드컵 출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판을 깔아놓으면 모두가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밝혔다. 브라질행의 마침표만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