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QPR)은 6일 밤(이하 한국시각) 런던 크레이븐코티지에서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친선경기를 지켜봤다. 옆에는 벽안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박지성은 경기 내내 이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케빈 본드 QPR 수석 코치였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까. 이날 경기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가운데 주요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있었을 것이다. 기성용(스완지시티)에 대한 이야기도 분명 했을 것이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허리의 핵심이다. 동시에 박지성과 본드 코치가 10일 0시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상대해야할 선수다.
기성용은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다. 단 한가지 변수는 '체력'이다. 기성용은 쉼없이 달렸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소화했다. 이어 바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펼쳐졌다. 한국과 중동을 왔다갔다했다. 스완지시티에 둥지를 튼 뒤에도 강행군은 계속됐다. 올 시즌 들어 소속팀의 29경기에 나왔다. 2108분을 뛰었다. 크로아티아전에서도 90분을 뛰었다. 3일만에 가지는 경기다. 체력이 많이 고갈됐다.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으로서는 고심해야할 대목이다.
만약 박지성과 기성용이 동반 출전한다면 얼굴을 마주하고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지성은 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기성용은 스완지의 핵심 중앙 미드필더다. 90분 경기 내내 박지성과 기성용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경기하는 모습. 축구팬들에게는 큰 기쁨이 될 것이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