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1일 'FC도쿄가 지난 8년 간 회사 공금 2300만엔(약 2억7000만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난 경리 담당 부장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도쿄 구단은 지난해 12월 거액의 청구서를 통해 구단 자금이 빠져 나간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조사를 벌인 결과 공금 유용 혐의를 잡아냈다. 해당 관계자는 술집 및 클럽 출입 등의 유흥비 등을 업무상 교제비로 처리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관계자는 구단 내부 감사를 통해 부정 사실이 발각되자 혐의를 인정하고 전액 변제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쿠네 겐지 도쿄 사장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단과 팬에) 막대한 폐를 끼쳐 깊이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쿠네 사장은 "본인이 전액 변제를 약속했고, 징계 해고라는 사회적 제재를 받은 만큼 형사 고소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J-리그에서 구단 관계자가 공금 유용으로 해고된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건이다. 도쿄 구단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결재 권한을 변경하는 동시에 관리 태세 강화 방침을 세웠다. 또 전 부서에 장기간 동일 업무를 담당하지 않도록 인사 체계를 개편하는 등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J-리그 사무국은 도쿄 구단에 엄중주의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한 상태다.
일본 스포츠계는 최근 고교 동아리 내에서의 체벌과 여자 유도계 폭력 및 강압 훈련에 이어 도쿄의 공금 유용 사건까지 벌어지는 등 겉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