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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프리미어리그 CSKA모스크바에서 활약했던 김인성(24)이 국내에서 재기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8일 순천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김인성은 후일담을 담담하게 털어 놓았다. "(CSKA모스크바가) 후보 선수까지 각국 국가대표로 채워져 있다보니, 쉽게 기회를 부여받기 힘들었다.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지난해 11월 구단 측에 출전기회가 보장되는 팀으로 보내달라고 말했다." 주전경쟁보다 힘들었던 것은 여타 유럽과는 다른 러시아 생활이었다. 그는 "언어적으로도 힘겨운 부분이 많았고, 외로움도 컸다. 다 내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회는 없다. 큰 무대를 경험한 것 만으로도 재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인성은 "경기를 실제로 뛸 기회는 적었지만, 보는 것으로도 큰 공부를 했다. 선수들의 볼 컨트롤이나 경기 운영, 순간 대처 방법 등 여러가지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CSKA모스크바에서 뛰고 있는 일본 대표팀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27)를 두고는 "항상 친하게 지냈던 친구"라고 소개했다.
12월 귀국한 김인성은 국내에 머물며 짧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오래가진 않았다. 귀국 2주 뒤부터 개인 훈련으로 몸 만들기에 들어갔고, 올해들어 새 출발에 도전하고 있다. 강원 합류 뒤 첫 훈련이었던 18일에는 원광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30분을 뛰면서 1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인성은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합류했지만, 아직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면서 제 기량을 보여주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다시 김인성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국내에 복귀나 유럽 재진출 모두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몇 번을 실패하더라도 꼭 도전을 이어갈 것이다."
순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