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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핵' 허승표 "임기 동안 40년 준비 기틀 마련"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1-09 11:38



'야권의 핵'인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67)이 링에 올랐다.

허 회장은 김석한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59),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57),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51), 정몽규 전 프로축구연맹 총재(51)에 이어 마지막으로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시 이 자리에 설 것인가를 두고 그동안 적잖은 번민과 고뇌를 해왔다. 4년 전 한국 축구의 재도약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자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섰으나 여러분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스스로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한국 축구를 위해 내가 할 일이 남아 있는지에 대해서 거듭 반문을 해왔다. 뼈아픈 자성의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부실한 토양에 그럴듯한 모래성을 쌓아놓고 언제 무너질지 몰라 노심초하사고 있는 모습이 한국 축구가 처한 정확한 모습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화려한 치장 뒤의 한국 축구는 막다른 골목을 향해 걷잡을 수 없이 치닫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저를 다시 이 자리에 불러 세운 이유"라고 밝혔다.

'New KFA,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답하다', 허 회장이 내건 슬로건이다. 그는 6개 공약을 제시했다. 월드클래스를 향한 선진 행정 & 국제협력 시도협회·연맹 역량강화를 위한 분권화 투명하고 건강한 재정 함께 누리고 함께 행복한 교육&복지 축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저변확대 스포츠과학을 통한 경기력 강화로 한국 축구가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6개 정책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축구협회에 특별자문회의 신설 온라인 회장실 신설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2전3기의 도전이다. GS그룹을 창업한 고 허만정 회장의 일곱번째 아들인 그는 재벌가 출신이다. 보성고와 연세대를 거쳐 신탁은행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며 코치 자격증을 취득했다. 최순영 전 축구협회장이 재임하던 1980∼1989년 국제담당 이사와 김우중 전 축구협회장 체제였던 1990∼1991년 국제담당 부회장 겸 상비군관리위원장(현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1993년 정몽준 현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축구협회 수장에 오른 후 20년간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1997년과 2009년 두 차례 축구협회장(1997년, 2009년) 선거에 출마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4년 전 선거의 의미는 달랐다. 정 회장이 내세운 조중연 후보와의 대결에서 10대18, 8표차로 졌다. 당시 축구협회의 특권인 중앙대의원(5표) 제도가 존재했다.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으로 인식됐다. 많아야 2~3표 정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변의 10표를 얻으면서 재도전에 발판을 마련했다. 중앙대의원 제도는 2010년 폐지됐다.

허 회장은 정몽준 명예회장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여권의 정 총재와 '빅2'로 꼽히고 있다. 그는 "정치적 야심도, 명예욕도, 갚아야 할 이해관계가 없다. 오직 축구만 생각하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다. 축구가 다시 한번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회장이 된다면 4년 임기 동안 한국 축구의 40년을 준비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 그러고 나서 후배들에게 넘기겠다. 허승표를 끝으로 우리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장은 16명의 시·도 축구협회장(서울, 경기, 대전, 충북, 충남, 강원, 전북, 전남, 경남, 경북, 부산, 대구, 제주, 울산, 광주, 인천)과 8명의 산하 연맹 회장(초등, 중등, 고등, 대학, 실업, 풋살, 여자, 프로) 등 24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선거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표(13표)를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투표를 다시 치른다.
김성원 김진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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