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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상대 흔들리는 레알? '그래도' 레알?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3-01-09 11:33


<사진=KBSN 중계 화면 캡처>

결정적 기회를 세 번 놓쳐 무득점에 그친 박주영에게 '레알전 해트트릭 기회가 무산'이라는 보도가 뒤따라 공분을 샀던 경기,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12월 중순 국왕컵 16강전 1차전에서 레알에 승리를 거뒀던 셀타가 한국 시각 기준 10일(목) 새벽 5시 30분 레알 원정을 떠나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객관적인 팀 전력상 레알의 우위가 점쳐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어수선하기 짝이 없는 분위기를 보면 셀타가 또 한 번 승리를 거두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듯하다.

어수선한 분위기, 급격히 늘어난 실점율.

2주가 지났지만, 무리뉴 감독의 선택엔 변함이 없었다. 2012년 마지막 경기였던 말라가 원정에서 카시야스 대신 등장해 3골을 내주며 패한 바 있는 아단은 2013년 첫 경기 소시에다드전에서도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이 무슨 운명 같은 장난인지, 아단이 중앙 수비 카르발료에게 패스를 전달하던 중 문제가 생겼고, 이로 말미암은 상대 공격수와의 일대일 위기에서 파울을 범해 전반 6분 만에 퇴장을 당하고 만 것. 결국 무리뉴는 벤치에 앉혀두었던 카시야드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아단이 내준 페널티킥은 동점골로 연결됐고, 벤제마의 선제골은 빛이 바랬다. 하지만 이후에도 레알의 실점 장면은 두 차례나 더 나왔다. 무리뉴는 경고 누적에 부상까지 덮친 레알의 수비진을 아르벨로아-카르발료-바란-에시엔으로 꾸렸는데, 결과는 참혹했다. 호날두의 연속골을 포함해 총 4골을 퍼부은 공격진에 의해 살짝 가려졌을 뿐, 3골을 내준 수비진의 퍼포먼스는 실망스러웠다. 미숙한 볼 처리는 안정감을 앗아갔고, 오프사이드 라인의 컨트롤 실패는 상대에게 뒷공간을 활짝 열어주었다.

지난 시즌 총 38경기에서 32골을 내주며 라 리가에서 바르셀로나와 함께 '유이'하게 경기당 0점대 실점율(레알 : 0.84골, 바르샤 : 0.76골)을 보인 레알이 올 시즌엔 18라운드 현재 20실점을 기록했다. 1위 바르셀로나가 19골, 2위 AT마드리드가 18골을 실점한 것을 감안하면 3위 레알의 기록도 나쁘진 않지만, 문제는 이 수치가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 달 여 전 무실점 경기를 한 기억은 둘째 치고, 최근 5경기 기록인 바야돌리드전(3실점), 셀타 비고전(2실점), 에스파뇰전(2실점), 말라가전(3실점), 소시에다드전(3실점)만 살펴봐도 분명 가볍게 여길 사항은 아니다.

홈에서 열리는 2차전, 이번에는 욕심낼 것.

지난 1차전 셀타 원정은 어떠했을까. 당시 아약스와의 원정 경기를 끝으로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을 마친 레알은 리그 일정까지 겹쳐 쉬어갈 타이밍이 필요했고, 그 시점을 셀타와의 국왕컵 16강전 1차전으로 잡았다. 당시 골키퍼 아단을 도와 골문을 지킬 수비진에는 아르벨로아-카르발료-페페-바란이 기용됐고, 그 위엔 에시엔-알론소가 배치됐으며, 공격에는 원톱 벤제마에 호날두-모드리치-디 마리아가 활용됐다. 로테이션을 강행한 레알은 두 골을 먼저 내준 뒤 호날두가 한 골을 따라가는데 그쳤다.

이번 2차전에서는 1차전과는 달리 베스트 자원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오사수나와 발렌시아로 떠나는 원정 2연전을 앞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갈 필요가 있음을 무리뉴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을 터다. 게다가 리그 경기에 비해 비중이 떨어진다고 하나 그보다 중요한 자존심이 걸린 일전인 데다, 2주간의 휴식을 취한 만큼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셀타 박주영의 선발 출장 여부만큼이나 관심이 가는 상대 팀 레알의 현 상태. '흔들리는' 레알일지, '그래도' 레알일지, 결과가 궁금하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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