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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가 거짓말을 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스포츠신문 '아스'는 8일(이하 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리던 7일 오후, 무리뉴 감독은 사무실을 지키는 대신 유소년 팀을 찾아 그곳에서 뛰는 아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면서 파파라치 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무리뉴 감독은 세계축구연맹(FIFA) 2012년 발롱도르 시상식에 올해의 감독상 후보로 초청 받았다. 하지만 지난 주말 레알 소시에다드 전에서 승리한 직후 그는 "취리히에 갈 수 없다. 목요일 중요한 국왕컵 경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아스'는 무리뉴 감독의 말에 의심을 품은 듯 시상식 당일 그의 뒤를 쫓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그날 팀 훈련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점심 전에 끝났다. 그 뒤 회장과 주요 선수들은 오후 1시 반 전용기를 이용해 취리히로 떠났다. 이들은 오후 6시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한 뒤 자정을 조금 넘겨 마드리드 숙소로 돌아오게 돼 있다.
무리뉴 감독의 '핑계'대로라면 이날 오후 그는 사무실에서 전술 구상을 하고 있어야 맞다. 하지만 파파라치 카메라엔 오후 7시 45분 구단 인근 유소년 클럽 아카데미 카니야스에 나타난 무리뉴 감독이 포착됐다. 그는 구장 담벼락 너머로 인판틸 B팀 소속의 13살짜리 아들 조제 마리우 무리뉴의 플레이 장면을 한참 지켜봤다. 보디가드 2명이 붙어서 무리뉴 감독을 가려주려는 듯 행동했다.
이 매체는 "무리뉴 감독이 해야 했던 일은 결국 아들 훈련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었다"면서 "그의 마음이 팀을 완전히 떠났다"고 결론을 내렸다. 카시야스가 지난 주말 국제축구통계연맹(IFFHS) 선정 5년 연속 최고 골키퍼로 선정됐을 때도 축하 코멘트 한마디 하지 않은 사실도 끄집어냈다.
보도가 파장을 일으키면서 무리뉴 감독이 결국 카시야스, 라모스 등 맘에 들지 않는 선수들과 동행하는 게 껄끄러워 거짓 핑계를 대고 마드리드에 머물렀다는 불화설이 힘을 얻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에도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했지만, 당시엔 국왕컵이 바로 다음 날이었고 그 때문에 호날두 등 주축 선수가 모두 빠졌다.
이 매체는 "페레스 회장이 올해 무리뉴의 시상식 불참을 구단을 무시한 처사로 엄중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조선닷컴, 보도 영상=http://www.youtube.com/watch?v=j3JKTnqWT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