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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해외로….'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동계전지훈련. 계사년의 뜨거운 꿈을 안고 따뜻한 곳을 찾아 K-리그 14개팀이 각각 떠날 채비를 마쳤다. 인천이 4일 14개 팀 중 가장 먼저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K-리그는 1월을 기점으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괌에서 '한 지붕 네 가족'
괌-일본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 코스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체력과 전술 훈련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괌은 미국령에 속해있지만 예상외로 가깝다. 4시간이면 한국의 매서운 추위를 피할 수 있다. 밤 기온도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어 체력 훈련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 시차는 1시간이다. 일본은 연습경기의 천국이다. J-리그, J2-리그 팀들과 중국 팀 등 아시아권 팀들이 겨울 추위를 피해 일본 오키나와 미야자키 등지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다.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수 있다. 1월에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성남 제주 대전 등도 2월에 일본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다.
'약속의 땅' 그리고 새 출발
전북은 3년 연속으로 익숙한 브라질로 향한다. 전북은 2010년 겨울을 브라질에서 난 뒤 2011년 K-리그를 제패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Again 2011'을 외치며 브라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챔피언 타이틀을 지키지 못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 강호의 입지를 굳혔다. 올해는 브라질 출신의 파비오 감독대행이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진두지휘한다. 경남도 익숙한 사이프러스에서 2년 연속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다. 사이프러스는 우수한 운동장 시설을 보유해 유럽팀들의 전지훈련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덕분에 경남은 유럽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
하석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전남은 태국으로 떠난다. 베트남과 태국을 놓고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했지만 훈련 시설이 좋은 태국을 택했다. 포항과 대구는 최고의 해외 전지훈련지 중 한 곳인 터키를 택했다. 두 팀 모두 1월 초부터 한달 가까이 터키에 머물며 체력과 전술훈련, 연습경기를 소화한다. 강원은 중국 혹은 미국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비용절약 측면에서 중국이, 연습경기 일정을 잡는데 미국이 유리하다. 윤성효 감독이 새로 부임한 부산은 동남아시아를 거쳐 일본에서 담금질을 시작한다.
2013년 첫 출발하는 2부리그에서도 해외에 캠프를 차리는 구단이 있다. 고양 Hi FC다. 1월 10일부터 2월 15일까지 온두라스,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 중남미 4개국을 돈다. 현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10차례 자선경기를 펼치며 전지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1부리그에서 강등의 아픔을 맛본 광주와 상주, 새롭게 2부리그에 합류한 부천, 수원 FC등은 남해 제주 등 국내에서 캠프를 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