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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행, 스포일러 있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1-01 12:11



지동원(21·선덜랜드)은 30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Soon!!!!!'이라고 썼다. 아우크스부르크행을 염두에 둔 '스포일러'였다.

29일 밤(한국시각) 토트넘전이 있었던 날이었다. 벤치에 앉은 지동원을 향해 '물만 먹고 있었다'는 쓴소리가 나오던 그 시점에 그는 이미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12월의 마지막날, 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 임대가 전격성사됐다. 강경하던 마틴 오닐 선덜랜드 감독이 현지언론에 임대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지동원이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하기에 달렸다. 임대를 고려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동원은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새해 첫날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다.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절친 구자철과의 '지-구특공대'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다시 날개를 편다. 희망찬 새해, 나란히 새로운 꿈에 도전한다.

아우크스부르크 외에도 분데스리가, 스코틀랜드리그의 3~4개 구단이 지동원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더 좋은 구단, 더 좋은 조건들을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계약 당사자 지동원이 무엇보다 원한 건 "하루라도 빨리 뛸 수 있는 구단"이었다. 그라운드를 향한 목마름이 깊었다. 빨리 뛸 수 있는 구단으로 아우크스부르크를 택했다. 2011년 8월 최연소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로 선덜랜드에 입성한 후 마음고생이 깊었다. 데뷔 첫시즌 19경기(2경기 선발, 17경기 교체)에 나와 2골을 기록했다. 맨시티전에서 짜릿한 버저비터골을 넣으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기존의 베스트11을 고집하는 오닐 감독 체제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두번째 2012~2013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국가대표 공격수의 경기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11월 이후 임대, 이적의 필요성이 끊임없기 제기됐다.

12월 들어 전남 드래곤즈가 아우크스부르크보다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면서 선덜랜드 구단이 망설였다. 막판 걸림돌을 어렵사리 풀어내며 결국 독일행이 확정됐다.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 2일 소집되는 선수단과 함께 3주간 짧은 동계훈련을 마친 뒤 곧바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게 된다. 분데스리가 데뷔전은 21일 새벽(한국시각) 열리는 뒤셀도르프와 원정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리그 17라운드에서 1승6무10패를 기록하며 강등권 17위에 머물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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