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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지성 첼시전 복귀 '반반', QPR 그가 필요한 이유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1-01 10:03



벌써 한 달째다.

QPR(퀸즈파크레인저스)의 박지성(32)이 시즌 두 번째 부상을 당한 뒤 흐른 시간이다.

복귀 소식은 요원하다. 박지성은 지난달 2일(이하 한국시각) 애스턴빌라전 이후 사라졌다. 10월 말 에버턴전에서 다쳤던 왼무릎이 또 고장났다. QPR의 정규리그 첫 승 축제에 참가하지 못했다. 특히 강등권을 헤메고 있는 팀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은 12월 말까지 재활에 전념하기로 했다. 당초 복귀시점은 2013년 1월 3일 '서런던 더비' 첼시전이었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다분하다. 해외 언론들은 박지성의 부상 결장을 예고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박지성이 조세 보싱와, 보비 자모라, 네덤 오누오하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과 함께 첼시전에 결장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영국 스포츠 부상, 재활 정보에 공신력 있는 '피지오룸닷컴'도 결장을 예고하고 있다. 박지성의 복귀시점을 아직 미정(no return date)으로 못박고 있다. 첼시전을 위한 몸 상태 테스트(Late Fit Test)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반면, 희망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과 텔레그라프는 박지성의 조심스런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데일리 메일은 22명의 예상 스쿼드에 박지성의 이름을 올렸다. 텔레그라프는 출전 가능성이 있는 '테스트(Test)' 카테고리에 박지성을 넣으며 복귀 가능성을 점쳤다.

박지성이 결장하게 될 경우 아쉬운 점이 발생한다. 그 동안 박지성은 큰 경기에 강했다. 지난 7년 간 맨유에서 활약하면서 '강팀 킬러'로 불렸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2010~2011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선 첼시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올시즌에도 추억이 있다. 9월 첼시와의 첫 맞대결에서 '주장의 품격'을 드러냈다. 당시 박지성은 QPR의 안톤 퍼디낸드와 흑인 비하 발언으로 법정 공방까지 펼친 첼시의 존 테리, 증인으로 나선 애슐리 콜과의 인사를 거부했다. 팀 동료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박지성의 의리있는 모습으로 QPR은 강호 첼시와 0대0으로 비겨 귀중한 승점 1을 얻었다.


3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QPR은 박지성의 활력이 절실하다. 리그 꼴찌에 처져있다. 20경기에서 단 1승(7무12패) 밖에 챙기지 못했다.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남은 18경기에서 10경기 이상 승리해야 한다. 가능성은 낮지만, 아직 포기 수준은 아니다. 박지성의 빠른 복귀가 요구되는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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