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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과 '맨유'의 격돌, 놓치면 안될 포인트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2-12-21 12:15


<사진=스완지 공식 홈페이지>

'EPL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와 '유럽 챔피언' 첼시를 거쳐 이번엔 'EPL 터줏대감' 맨유다. 지난 시즌엔 극적으로 막을 올린 맨시티 극장 속에서 조연이 되어야 했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주연 역할의 재탈환에 대한 욕심을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 경기당 2.5골씩을 작렬하면서 최근 5연승을 포함 2위 맨시티와의 격차를 승점 6점으로 벌린 그들, 그렇기에 ?더욱 기대된다. EPL 진출 후 기성용이 맞붙었던 그 어느 팀보다도 강력한 상대와의 대결일지도 모를 이번 경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그의 능력을 재평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맨유전 예측은 그 무엇보다도 '체력적으로 얼마나 회복되었느냐'는 질문을 먼저 던져봐야 할 듯하다. 미들스브로를 꺾고 기분 좋게 캐피탈원컵 4강에 안착했던 스완지는 지난 주말 토트넘전에서 힘에 부친 모습이었고, 결과-내용 모두 패하고 말았다. 이번 맨유전까지는 일주일의 여유가 있었지만, 팀 스쿼드 사정상 정해진 베스트 11을 넉 달째 고집해왔으니 38라운드 중 17라운드까지 달려온 현재, 슬슬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낼 때도 됐다. 물론 지난 여름부터 올림픽, 월드컵 최종 예선에 EPL 일정을 100%에 가깝게 소화해온 기성용은 더욱 심할 가능성이 크다.?

곤두박질치던 체력 게이지를 임시로라도 해결했다면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 진영'을 장악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잘 알려졌다시피 이 공간엔 맨유의 핵심 '웨인 루니'가 서식한다. 피니셔뿐만 아니라 이제는 조력자의 역할에도 눈을 떴다. 아래로 내려와 패스 전개에 큰 공헌을 하는 그는 2~3번의 터치 내에 위험 진영으로 볼을 전달해 템포를 그대로 살려나가는 능력을 갖췄고, 그 선수를 거치기 전-후의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반 페르시가 아래로 내려오거나 측면 선수들이 파고들고, 기동력을 무기로 한 클레버리까지 침투하며 해당 공간을 점유하니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여기에 하나 더 꼽자면 '측면'의 문제도 상당히 골 아플 수 있다는 것. 상대는 순수 윙어는 물론, 측면 수비 에브라와 하파엘(필 존스)도 깊숙한 진영까지 올려 사실상의 공격 옵션으로 활용하는 맨유다. 그렇기에 스완지의 벤 데이비스나 앙헬 랑헬(티엔달리)이 공격적으로 얼마나 전진할 수 있을지 정확히 짚기는 힘들지만, 그들의 오버래핑이 곧 기성용이 짊어져야 할 커버 플레이의 짐임은 분명하다. 중앙 수비 윌리엄스-치코, 그리고 양 날개 라우틀리지나 다이어와 힘을 합쳐 측면으로부터 시작되는 맨유의 공격을 잘 틀어막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 외 눈여겨볼 부분은 '안정적인 볼 처리'. 90%를 웃도는 기성용의 패스 성공률에 관심이 쏠린 현재, 이 수치가 무의미할 수 있음도 경계해야 한다. 토트넘을 상대한 기성용의 패스 성공률은 무려 94%에 육박했는데, 이는 94번의 성공과 6번의 실패가 공존함을 의미한다.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6개의 패스 중 실점 위기와 직결될 백패스나 횡패스가 나온다면 나머지 94개의 패스도 빛을 잃을 수밖에 없다. 체력적 부담에 집중력 저하로 스완지 팀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이 문제, 포지션 특성상 기성용은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과연 기성용은 조금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23일 일요일 밤 10시 30분, 맨유전이 무척 기다려진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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