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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는 수비부터 시작하고, 수비수는 공격부터 시작한다.'
'집념의 사나이'다. 비록 첫 경기에서 자존심을 구겼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거듭난 '명품 철퇴축구'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김 감독은 "올해 우리는 60차례 가까이 경기를 치렀다. 베스트멤버가 바뀌지 않았다. 제공권과 스피드를 이용하면서 경기를 펼쳤다. 또 다양한 선수들을 통해 중앙에서 빠른 스피드와 기술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몬테레이전은 그동안의 경기 중 최악의 경기였다. 현역시절을 되살려보면 하려고 해도 안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이 몬테레이전이었다. 히로시마전은 우리가 그 동안 하던대로 제공권과 스피드를 살린 축구를 할 것이다. 중원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빌드업을 하면 찬스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숙명의 한-일전이다. 클럽대항전도 국가대항전 못지 않게 승리의 의미가 크다. 김 감독은 "한국과 일본 축구는 동반자다. 아시아축구를 대표한다. 양국이 경기를 할 때는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 일본 팀과 경기를 한다 해서 색다른 느낌은 없다. 순위 경쟁일 뿐이다. 1차전에 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한-일전에선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가장 인상 깊었던 한-일전에 대한 추억은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최종예선전이다. 1985년 10월 26일 한국은 적지에서 2대1 승리를 거둔 뒤 11월 3일 안방에서도 1대0 승리를 따냈다. 당시 코치였던 김 감독은 "현역시절에는 우리가 일본보다 앞서 있었다. 지금은 양국의 축구수준이 비슷해졌다고 생각한다. 멕시코월드컵 최종예선전 때 일본을 꺾고 본선에 진출한 것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회상했다.
나고야(일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