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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제주 감독은 이런 말을 꺼낸 적이 있다. "(구)자철이는 데리고 있지 않으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몰라요."
구자철은 경기 초반부터 돋보였다. 전반 4분 구자철은 토비아스 베르너에게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연결, 득점 직전의 상황을 연출했다. 베르너는 구자철의 패스를 받고 결정적 기회를 얻었으나, 상대 수비수 단테가 몸을 날려 막는 바람에 아쉽게도 슈팅을 하지 못했다. 찬스시에는 과감한 슈팅을 날렸다. 구자철은 전반 34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공은 골문 위를 벗어났다. 2분 뒤에는 더욱 날카로운 찬스를 잡았다. 혼전 중 공이 후방으로 흐르자, 재빨리 쇄도하며 강력한 슈팅을 때린 것이다. 슈팅은 수비를 맞고 코너킥이 됐으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화들짝 놀라 몸을 날렸을 정도로 슈팅 궤도가 날카로웠다. 수비 지원에서도 훌륭했다. 전반 9분 상대의 패스를 가로챈 것을 시작으로 구자철은 수차례 바이에른 뮌헨의 맥을 끊었다. 끊어낸 볼을 역습으로 시도했지만 동료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그러나 구자철의 활약만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스타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39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불규칙 바운드된 볼이 수비수 산코의 왼쪽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 뮐러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후반들어 바이에른 뮌헨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고메스가 교체 투입된 지 2분 만에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17분 중원에서 2대1 패스를 받은 고메스가 문전으로 침투했고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만회골을 위해 공세이 나섰지만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2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