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의 감독 경력을 가진 베테랑도 적잖이 긴장이 됐나보다.
하지만 울산의 '철퇴축구'는 몬테레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제 색깔을 내지 못했다. 상대의 전략에 말려들었다. 몬테레이는 '김신욱 봉쇄'에 심혈을 기울였다. 올시즌 '헤딩의 신'으로 거듭난 김신욱의 탈아시아급 헤딩력도 2~3명의 압박을 견뎌내지 못했다. 포스트 플레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자 공격은 맥을 추지 못했다. 패스의 정확성도 문제였다. 부정확한 패스로 공격 점유율을 높이지 못했다. 전반 울산의 공격 점유율은 36%에 불과했다. 문전 앞에서의 세밀함도 떨어졌다. 전반에 단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심리적으로도 쫓겼다.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채 수비 조직력이 정비되기도 전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한 니그리스의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코로나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유럽 대표 첼시와의 꿈의 대결도 물거품이 됐다. 또 역대 아시아 챔피언으로 클럽월드컵에 참가했던 K-리거 팀들(2009년 성남, 2010년 포항) 중 처음으로 첫 경기에서 패하는 굴욕도 맛봤다.
나고야(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