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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연출한 세계적인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66)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2012~2013시즌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26년간의 환희가 마감된다. 네덜란드 출신인 그는 1987년 PSV 에인트호번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 트레블(유럽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FA컵 동시 우승)을 달성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히딩크 마법'이 시작됐다. 터키 페네르바체, 스페인 발레시아를 거친 그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대표팀을 이끌고 4강에 올랐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1998~1999년), 레알 베티스(2000년)를 경유해 그가 선택한 팀은 한국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축구 변방인 아시아의 한국에 기적을 선물했다. 4강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0년 터키 축구의 수장이 됐지만 유로 2012 예선에서 탈락했다.
안지는 마지막 도전이었고, 그는 유종의 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성공과 좌절은 사령탑의 숙명이다. 히딩크 감독이 그린 역사는 마법이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 역사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