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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의 특기는 '뒷북치기'다. 특히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AFC의 뒷북치기는 대단했다.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디펜딩챔피언이 될 울산의 참가가 불투명하다. 울산은 15일 서울과의 K-리그 39라운드 경기에서 1대3으로 졌다. 5위에 머문 울산이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면 3위를 차지해야 한다. 3위 수원과의 승점차는 9점. 5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쉽지 않은 승점차다.
만약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된다면 AFC로서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3년 연속 디펜딩챔피언 없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될 것이다. 2010년 우승팀 성남, 2011년 우승팀 알 사드(카타르) 모두 이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디펜딩챔피언이 없는 대회를 놓고 이곳저곳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들렸다. 유럽챔피언스리그처럼 디펜딩챔피언의 참가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이런 규정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3위 등극이 유력한 수원이 피해를 본다. 절충안이 있다. AFC는 디펜딩챔피언룰을 2014년부터 적용하면 된다. 동시에 리버풀처럼 2013년 대회에서는 디펜딩챔피언 울산을 플레이오프로 배정하면 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의 흥행과 권위도 살리고 애꿎은 피해를 볼 팀도 없는 묘안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