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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의 세월이었다.
기다리던 골망이 드디어 출렁였다. 이청용(24·볼턴)이 7경기 만에 선발 출전기회를 잡은 27일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챔피언십 13라운드 미들즈브러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42분 골을 터트렸다.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슛이었다. 오른쪽 날개로 출격한 그는 중앙의 빈공간으로 이동했다. 수비수 맞고 미들즈브러 골문으로 흐른 볼을 잡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그는 달려나오는 골키퍼를 본 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567일만의 축포였다.
전환점이었다. 볼턴은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오언 코일 감독이 이달 초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더기 프리드먼 전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 24일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미들즈브러전은 볼턴 지휘봉을 잡은 후 프리드먼 감독의 두 번째 경기였다. 이청용은 24일 울버햄턴전에서 결장했다.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그는 이날 골로 눈도장을 찍었다. 9월 1일 챔피언십 4라운드 헐시티전(1대3 패) 이후 50여일 만의 풀타임 출전이었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반전 포인트를 마련했다.
하지만 볼턴은 1대2로 역전패했다. 승점 15점(4승3무6패)을 기록, 하위권인 18위에 머물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