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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567일만의 축포, 반전포인트 될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10-28 16:02



굴곡의 세월이었다.

마지막으로 골을 터트린 것은 2010년 4월 10일(이하 한국시각)이었다. 2010~2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전에서 골맛을 봤다. 야심차게 준비한 2011~2012시즌 그의 이름은 사라졌다. 시즌 개막 전인 지난해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9개월여 만에 다시 빛을 봤다. 5월 6일 EPL 37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돌아왔다. 교체 출전했다. 일주일 후 최종전인 38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에서 다시 한번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운명은 가혹했다. 이청용의 공백에 아파했던 볼턴은 끝내 2부로 강등됐다. 승점 2점이 부족했다.

2012~2013시즌, 그의 무대는 달라졌다. 2부 리그인 챔피언십이었다. 개막 후 정규리그 6경기에서 5경기 선발 출전하면 후유증에 벗어나는듯 했다. 그러나 팀이 2승1무3패에 그치자 그는 직격탄을 맞았다. 내리막이 시작됐다. 9월 22일 셰필드 웬즈데이전(2대1 승)을 필두로 6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기다리던 골망이 드디어 출렁였다. 이청용(24·볼턴)이 7경기 만에 선발 출전기회를 잡은 27일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챔피언십 13라운드 미들즈브러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42분 골을 터트렸다.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슛이었다. 오른쪽 날개로 출격한 그는 중앙의 빈공간으로 이동했다. 수비수 맞고 미들즈브러 골문으로 흐른 볼을 잡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그는 달려나오는 골키퍼를 본 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567일만의 축포였다.

전환점이었다. 볼턴은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오언 코일 감독이 이달 초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더기 프리드먼 전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 24일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미들즈브러전은 볼턴 지휘봉을 잡은 후 프리드먼 감독의 두 번째 경기였다. 이청용은 24일 울버햄턴전에서 결장했다.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그는 이날 골로 눈도장을 찍었다. 9월 1일 챔피언십 4라운드 헐시티전(1대3 패) 이후 50여일 만의 풀타임 출전이었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반전 포인트를 마련했다.

하지만 볼턴은 1대2로 역전패했다. 승점 15점(4승3무6패)을 기록, 하위권인 18위에 머물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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