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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대지를 촉촉히 적셨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도 풍성했다. 전쟁이었다. FC서울과 전북의 빅뱅은 명불허전이었다.
전북은 전반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은 서울이 1-0으로 리드한채 마쳤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후반 8분 승부수를 던졌다. 김상식을 빼고 마철준을 투입했다. 윙백 자원의 보강이었다. 진경선의 경고 누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정 훈을 오른쪽 윙백에 세웠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정 훈이 김상식 자리를 메웠다. '닥공(닥치고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해결사는 역시 이동국이었다. 후반 14분 드로겟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북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경기 종료 직전 이동국의 회심의 발리슛은 서울 수문장 김용대의 발끝에 걸렸다. 서울은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데얀은 상대 수비의 집중마크에 침묵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지만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서울이 웃었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FC서울(승점 80·24승8무5패)을 기록, 2위 전북(승점 73·21승10무6패)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유지했다. 올시즌 K-리그는 7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징크스도 계속됐다. 서울은 2010년 8월 25일 이후 전북과의 대결에서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 행진을 이어갔다.
전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