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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은 하나다. 정상 정복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승부다. 어떻게든 상대를 넘어야 한다.
최용수 VS 이흥실
지략대결은 승부의 방향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가장 최근 만남인 7월 11일 원정에서 '질식 수비'로 재미를 봤다. 주포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정면 충돌을 피했다. 주효했다. 0대0,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아쉬움에 치를 떨었다. 해프닝도 있었다. 경기 종료 직전 서울의 고요한이 전북 벤치 앞에서 축구화 끈을 고쳐매자 공으로 머리를 쳐 험악한 장면을 연출했다. 더 이상 전력누수는 없다. 최 감독은 다시한번 전북을 피해가도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맞불을 선택했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닥공(닥치고 공격)'의 이 감독도 정면 승부를 반기고 있다. 하지만 온도 차는 있다. 최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구축한 후 공격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모아니면 도다.
데얀(서울)과 이동국은(전북)은 골잡이의 대명사다. 데얀은 외인, 이동국은 토종 간판이다. 자존심 대결은 그라운드의 백미다. 올시즌 27호골을 터트린 데얀은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 골만 더 추가하면 2003년 김도훈(성남 코치)이 세운 한 시즌 최다인 28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지난해 득점왕(24골)인 그는 K-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에도 바짝 다가섰다. 데얀에 이어 득점 부문 2위에 포진한 이동국은 19골을 기록하고 있다. 둘 간의 골 차는 8골로 꽤 벌어져있지만 이동국은 K-리그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310경기에서 134골을 작렬시켰다. 데얀은 194경기 만에 118골을 터트리며 이동국을 추격하고 있다. 데얀은 몰리나, 에스테베즈, 하대성과 함께 전북의 골문을 노린다. 데얀은 에닝요, 드로겟, 레오나르도 등과 호흡한다. 골전쟁이 흥미롭다.
징크스 있다, 없다
서울은 수원에는 7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반면 전북은 수원에 11경기 연속 무패(7승4무)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과 전북은 얘기가 또 다르다. 서울은 2010년 8월 25일 이후 전북과의 대결에서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 행진 중이다. 올시즌 두 차례의 대결에선 서울이 홈에서 2대1 승리한 후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먹이사슬 구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서울은 징크스를 믿고 있고, 전북은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변수도 있다. 이날 전국에 비가 예보돼 있다. 수중전에 어떤 팀이 효과적으로 대처할지가 주목된다.
긴장감이 팽팽하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