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2013년 프로축구 2부리그 참가를 목표로 팀 창단을 선언했다. 구미시의 공식 발표로 내년에 출범하는 프로축구 2부리그 구성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승강제의 꽃망울이 여물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산고는 끝나지 않았다.
2부리그 성공의 열쇠, K-리그 팀들에 달려 있다
프로연맹은 미소를 짓고 있다. 그동안 내셔널리그 충주 험멜과 안산HFC 외에는 2부리그 참가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구미시가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디뎌 주면서 다른 팀들의 창단 의욕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지차체 3~4곳과 내셔널리그 소속 일부 팀들이 지속적으로 2부리그 참가 가능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이미 신청서를 제출한 팀도 있고 (창단을 위해) 움직이는 팀들도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K-리그에서 강등되는 두 팀을 더해 6~10개 구단으로 2부리그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부리그 태동을 위한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K-리그 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당장 올 시즌 스플릿 시스템 그룹B에서 강등되는 두 팀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2부리그에서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승격에 도전하면서 다른 팀의 동기부여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새롭게 창단되는 팀에 대한 임대나 이적 문제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단순한 희생으로 치부해선 안된다. 공생의 길을 모색하는 작업이다. 프로연맹 역시 철저한 검증과 분석을 통해 2부리그에 생존 가능한 팀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막연한 기대감을 품은 채 입성했다가 쓰러지는 팀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2부리그의 의미는 퇴색된다.
박상경, 하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