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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브라질전 키포인트 '득점후 5분을 사수하라'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2-08-07 17:10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4일(현지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5-4로 승리하고 어깨동무를 하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120804 카디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d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삼바군단' 브라질을 상대로 2012 런던올림픽 결승행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앞서 지난 5일(한국시간) 웨일즈 카티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런던올림픽 개최국인 홈 그라운드의 영국을 상대로 승부차기 혈투를 벌인 끝에 위대한 승리를 거둔 홍명보호는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은메달을 확보, 한국 축구 연가상 첫 올림픽 메달획득이라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게 된다.

외신들은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을 '창과 방패의 대결'로 요약하고 있다. 브라질은 '창'이고 한국은 '방패'라는 분석이다.

브라질은 네이마르 다 실바를 비롯해 헐크, 레안드루 다미앙 등 화려한 공격진과 빼어난 오버래핑 능력을 지닌 마르셀루와 하파엘 다 실바 등 측면 수비수들을 앞세워 조별예선과 8강전 등 4경기에서 4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무려 12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반면 홍명보호는 골 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4경기에서 3골 만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한국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브라질은 4경기에서 12골을 성공시키는 놀라운 골 결정을 지닌 반면에 5골을 허용하기도 해 수비적인 면에서는 빈틈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당초 수비가 불안할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4경기에서 2골 만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의 실점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수비라인 앞선의 최전방과 미드필드에서 상대 예봉을 차단하는 압박이 우수하고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 골키퍼 정성룡이 안정된 볼처리로 실점 가능성을 최소화 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성룡은 영국과의 8강전에서 부상을 당해 브라질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브라질의 경우 양 측면 수비수들의 오버래핑이 위력적이지만 반대로 공격작업을 전개하다 끊겼을 경우 양 측면 뒷공간이 비는 허점을 드러내고 있어 빠른 역습에 무너지는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 수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2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경기를 펼쳤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양 팀의 그 동안의 전적을 살펴보면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언론의 분석은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한국의 공격력이 현재와 같은 정도 수준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은 양팀이 세 골 이상을 주고받는 난타전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홍명보호가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격 부문에서 최소한 2골 이상을 성공시킬 수 있어야 한다.

브라질의 막강한 공격력을 감안할 때 한국의 수비가 아무리 충실한 플레이를 펼친다고 하더라도 브라질에게 1-2골 정도는 허용한다고 본다면 최소한 승부차기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한국 대표팀에게는 최소 2골 정도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정규 경기시간 안에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실점을 한 골 정도에 묶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홍명보호가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실점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관건이 될까?

홍명보호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실점한 상황을 복기해 보자면 득점 이후 5분 이내 실점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였던 스위스전에서 한국은 박주영의 다이빙 헤딩골이 나온 지 4분여 만에 스위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김보경의 두 번째 골이 조기에 터지지 않았다면 스위스전도 무승부로 마칠 가능성이 농후했다.

영국과의 8강전에서도 스위스전과 같은 패턴이 이어졌다. 전반 28분경 지동원의 중거리포로 선제 득점에 성공한 홍명보호는 5분여 뒤 영국에게 페널티킥을 허용, 불과 5분 만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고, 곧바로 3분여 뒤 또 다시 페널티킥을 허용, 역전의 벼랑 끝에 몰렸으나 정성룡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홍명보호는 이들 두 경기에서 득점 직후 몇 분간 순간적으로 중원에서의 압박이 느슨해지고 수비라인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현상이 노출되고 있다. 실점을 한 상대팀 선수들은 잃은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공격 전술을 펼치는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압박과 맨 마크에 허점을 노출하면서 실점 위험이 높아지는 것.

브라질전을 미리 예상해보자면 이번에 한국이 승리한 경기와는 달리 한국이 선제 득점을 하기 보다는 브라질이 먼저 득점을 하고 이를 추격하는 경기양상에 대해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다.

만약 한국이 0-1 정도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 어렵사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이후 5분 이내에 다시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며 실점할 경우 자칫 전의를 상실하며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따라서 1차적으로는 브라질을 상대로 2골 이상을 성공시킬 수 있는 공격 집중력과 골 결정력이 승리의 열쇠가 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득점 이후 5분 이내에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꾸준한 수비 집중력이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축구에서 킥오프 이후 5분 경기종료 전 5분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홍명보호 선수들은 득점 후 5분을 사수하라는 말을 곱씹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임재훈 객원기자, 스포토픽(http://www.sportopic.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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