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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영(23·부산)의 뒤에는 '올림픽팀의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브라질전에서 이범영은 다시 한 번 골문을 지킨다. 정성룡이 진단결과 큰 부상은 아니지만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림픽팀 엔트리상 이범영 외에 대체자가 없다. 2인자 설움에 울어야 했던 이범영은 가장 큰 무대에서 또 한 번의 기회를 부여 받았다. 상대는 만만치 않다. 네이마르(산투스)와 헐크(FC포르투), 다미앙, 오스카(이상 인터나시오날)가 버틴 브라질 공격진은 올림픽팀이라기보다 A대표팀 진영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다. 이들이 조별리그 세 경기와 8강전까지 네 경기를 치르면서 기록한 공격포인트만 13개(8골5도움)다. 브라질은 네 경기 동안 12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세 골이라는 가공할 만한 화력을 선보였다. 이범영에겐 축구인생 최고의 도전이다.
브라질의 파상공세에 이범영이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빠른 발과 개인기를 앞세운 브라질의 공격은 예측불허다. 빠른 상황판단이 요구되는 경기다. K-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브라질은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2m에 가까운 큰 키와 상대 의중을 꿰뚫는 반사신경은 그만이 가진 '영업비법'이다.
회한은 풀었다. 이제는 실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브라질전이라는 세 번째 기회는 이범영이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기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